Writing/사는 이야기

별 것이 다 시비입니다.

날마다 추억 2017. 8. 21. 21:43

040617



어제 오전이었어...



길을 가는데...



2차선 도로에 양쪽으론 차들이 무질서하게 주차되어 있고



그 사이를 잘도 빠져나가는 차량들...



그야말로 복잡다난하기 그지없는 요즘의 교통난의 한 일부를 본다고나 할까...



나는 도로 가장자리 쪽 주차된 차들의 좁은 공간으로 그 곳을 벗어나고자 걷고 있었지.



그런데 내 눈앞으로 검은 검댕이 같은 것이 휙 날아오더군...



순간 장풍으로 그것을 날리려고 했지만



그 물체는 대단한 내공을 발휘하며 나의 방탄막을 뚫고



내 눈을 향해 날아오더라고.



에고 이런!!!



나는 무의식 신공으로 눈까풀 방탄막을 쳤죠.



그러나 녀석은 이미 눈까플 사이까지 진격을 해 왔더래요.



갑자기 불을 쏘는 듯 따끔함을 느꼈어



순간 예사 검댕이가 아님을 눈치챘다는 거 아니겠어...



아고고 따가와라.... 무언가 침으로 쏘는 벌레라는 것을 직감했지.



그넘이 감은 눈꺼플 사이에 낑겼는데...



위기 의식을 느끼고 한방 쏜거라예



이 녀석이 눈동자를 쏠까봐 긴장이 되더라고...



요상한 벌거지에게 쏘여 장님이 되다.



신문에 대문짝만하게라도 나면 어떻하냐.



녀석을 흥분하지 않게 순간적으로 과감하게 털어버려야지.



그래 간신히 검은 검댕이를 털어버리기는 했는데...



아고 이게 무슨 꼴...



길거리에서 철철 울었다는 것 아니겠어.



하필이면 눈 바로 밑을 쏘였으니



아무리 울지 않으려고 해도 벌거지에게 당했다는 것이



넘 슬퍼서 철철 울었다는 것 아니겠어.



울면서도 나를 이렇게 만든 녀석을 찾아보았지.



개미처럼 생긴 날개달린 놈이더군 벌의 종류겠지.



에구구 녀석아...



내가 너에게 무엇을 잘못했다고 길가는 나에게 덤비느냐 말이다.



혹... 내가 어릴 때 괴롭혔던 그 곤충의 원혼이었더냐



드럽게 쪽팔리네... 약국에서 약을 사서 발라야지...



에궁 약국도 아직 문을 안 열었군요.



그렇게 따갑고 눈물이 나는 채로 볼일을 보고...



나중엔 쏘인 자리만 안 건드리면 따갑지도 않더라구



그런데 하루가 지난 지금에서 눈팅 아래가 띵띵 붓네.



무게라도 있는 것인지 붓는 부위가 아래로 내려오는 느낌이 들고



눈을 뜨기도 좀 거북하네



아.. 그녀석



곤충부대 자살특공대인가...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지가 무슨 다윗 정도나 되는 줄 알았나...



원, 하필이면 눈을 향해 돌진할게 뭐람.



눈커플에 끼이지만 않았어도 한방 쏘이지는 않았을 터인데...



재수 옴붙은 날이었습니다.



쩝, 장풍도 못써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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