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사는 이야기

초류향

날마다 추억 2017. 8. 21. 21:12

2004.04.24. 10:03 이전




내가 무협지를 처음 보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부터이다.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지금도 주인공 이름이 기억이 난다.
아마 그 책은 몇번을 반복하여 봤을 것이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내가 무협지를 손을 놓게 된 것은
그 넘의 똑 같은 패턴을 눈치 채고 싫증을 느끼게 되는데
항상 앵도같은 입술에 칠흙같은 머릿결
머 이렇게 시작되는 감탄사들의 나열...

기원을 하고 있을 때에
한 고객이 초류향이라는 무협비디오를 시리즈마다 빌려서 기원에서 보고 있었다.
그가 좋아하는 것은 유유자적 꽃속에서 노는 성진이 처럼 그런 도원경이랄까...

그렇게 빠져서 보는 것을 보고
나도 초류향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
난 실제는 초류향 비디오를 본 적이 없다.
무협 그 쪽 동네는 책이던 영화던 보고 나면 아까울 뿐이었다.
얻는 것이 없다.

일반적으로는 초류향을 알 리 없다.
다만 여성스러운 향자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남자에게는 거북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동창회에서도 그거 쓰다가 핀찬을 들었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우리나라 통념을 내가 꺽을 수는 없다.

잘 가거라 초류향
너가 무협세계에서는 그렇게 날릴 지 몰라도
우리 카페에서는 부적당한 인물인가 보다.
다른 이름을 찾아보련다.

멀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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