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사는 이야기

술 철갑하는 날

날마다 추억 2017. 8. 21. 21:13

2004.04.24. 10:15




그분과 한잔 하고 집에 들어 왔다.
쥔 자리는 힘든가보다.
얼른 컴을 켜고 이 카페의 문을 열어 본다.

음음
오늘은 신입하는 분이 별로 안 많다.
음 오늘의 선전 방법은 별로이구나...
링크를 허용해 주는 카페의 쥔님들이 세삼 고맙게 느껴진다.

공포의 휴폰소리
누구....?
휴...
상대가 확인되면 안심이다.

심마구나. 와이?
술머그러 나오라고...
시러 한잔 했어 벌써.
일루 오겠다구?
그래 그럼

심마 도착, 또한 친구 샌님 동행
ㅎㅎㅎ 샌님 사랑학 개론 속을 들여다 보며 우스워 죽겠단다.
캬캬 요넘 가입하겠지. 회원 1명 확보.
구래 우린 항상 4인방(바둑 4인방 요기 셋과 부사장)으로 불리웠으니 구색을 맞추어야지.
부사장 부를게.

휴폰...
야 머해?
누구랑 있어? 같이 와.
부사장 도착 같이 있던 생명(생명보험 사장)이 도착
짜식 아니나 다를까...
부사장이랑 심마랑 바둑판을 꺼내더니 혈투를 시작한다.

겨우 4처넌 있는데 어떻게 접대를 해...
마선생에게 구걸하는 수밖에.
안주를 시키는데 오늘따라 쉬는 집이 이렇게 많담.
겨우 한치 한사라가 도착했다.

어라.
헬쓰 너가 어쩐 일...
내가 이 카페 개업한 것보다 더 늦게 헬쓰를 개업한 친구다.
안 그래도 한번 가서 한 달이라도 끊어 주려 했건만 미안해 죽겠네...
지척에다 두고도 아직도 안 가봤으니.

좁은 내 작업실이 갑자기 만원이다.
야 바둑팀 저쪽 구석으로 이동...
아쭈 꼼짝도 안 해요.
바둑판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어요.
ㅎㅎㅎ 판을 밀어도 움직이지도 않고 계속 바둑판만 주시하던 부사장넘
나는 그냥 부사장을 통째로 민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래도 순순히 옮기네...
그러면 여기에 몇이 있는 거지 산수를 잠간...
나 심마 샌님 부사장 생명 헬스 울마 7명이구나.
나는 기분이 좋아서 오바를 하는 같다.
술이 꽤 올랐다.
아까 먹은 술도 있는데...

어 2차?
그래 먼저 가 뒤따라 갈게...
나는 꼬리를 내렸다.
내 집이니까 줄행랑은 못 치고
문을 꼭 잠그고 숨자.
난 취해...

쿨쿨
아침...
마선생 잔소리...
아들 생각해서 덜 먹으라고...
아들이 아직 5학년인데...
음...
저넘을 25살에 장가를 보낸다면...
13년 남았나.....
환갑도 넘어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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