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4.24. 10:05 이전
혹시 이 마크를 보신 적이 있나요??? 이 지방 분들은 많이 보셨겠지만... 설에 계신 분들이라면 백화점 같은 곳에서 보셨으려는지... 요것이 무엇인지 아시려는지... 그냥 보이는데로 읽어 보세요. 단(붉을) 산 포도 이죠? 몇년 전이었죠. 기획업을 하고 있을 때인데 단산 계시는 몇분들이 오셨어요. 그분들은 단산포도 작목반 임원들이었죠. 포도는 영천이 유명한데 이 지방 분이 영천서 배워온 포도 재배 기술을 영주하고도 북부지방인 단산에서 재배를 하면서 영천보다도 더 당도 높고 질 좋은 포도를 생산해 내게 됩니다. 그래서 작목반도 형성되고 단산지방 포도의 상품을 등록을 하려는데 바로 내일이 등록일 이라면 지금 저에게 온 거죠. 참 황당한 일이었죠. 마크를 만들어 내래요. 단산(丹山)의 포도를 대변하는 마크라... 그래서 언듯 떠오르는데로 위와 같이 스케치를 했지요. 丹 자를 올리기는 했는데 저 글꼴은 마음에 안들어요. 옛체를 올리려 했지만 아마 내가 쓰던 코렐에서 불러내지를 못했거나 그때 깜빡했으려는지 글자를 태양처럼 만들어 보려 했지만 실력이 워낙 없고 적당한 구상이 떠오르지 않아서 그대로 놔 두었는데 가장 뒤쪽에 단 자를 넣고 중간에 산을 넣기 위해 3봉을 만들었죠. 좌우 앞뒤 어디도 치우침이 없는 산을... 저대로는 가장 무난한 산이라고 만들어 넣은 것이 저 산이죠. 가장 어려운 작업이 저 산이었데요. 이제 포도가 필요했죠. 클립아트들을 뒤져서 포도 한송이를 무난히 찾아 냈답니다. 포도를 안착시키니 단산포도가 저절로 만들어지데요. 이젠 태를 넣어야 했죠. 좀 부드럽게. 타원을 만들어 안점감을 주기 위해 산 밑부분은 원에서 벗어나게 했습니다. 이제 완성되었지요. 숨 죽이고 뒤에서 보던 분들이 무슨 표정을 지었는지 돌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요. 하여튼 마크 하나가 순식간에 탄생한 것은 사실입니다. 너무 빨리 나와서 어안이 벙벙할 뿐입니다. 그리고 그분들과 쇄주 한잔 먹으러 갔습니다. 회를 시켜 놓고 거나하게 먹었습니다. 그것이 저의 상표값이었죠.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이 마크만 보면 감개가 새롭습니다. 여름철이 되면 그때 이 글을 올릴까 했었는데 잊어먹을까봐 생각난 김에 올려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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