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사는 이야기

끔찍한 차사고

날마다 추억 2017. 8. 21. 20:26

2004.04.24. 10:09 이전




될 수 있으면 좋은거만 보여 드리려 했지만....


친구랑 구인사를 갔다가 집에 왔는데...
친구는 가고...

길을 건너서 집으로 가려는데...
사람들이 많이 서 있어여...
유업사 차가 서 있는데 차우측 뒷쪽에 머리에 초록 염색을 한 청년이 백짓장처럼 누워 있네요.
오토바이 한 대가 차밑으로 거의 들어가다시피 해 있고요...

입술 부근으로 피는 약간만 보이는데...
굉장히 심한 부상으로 느껴지데여...
어떤 상황이었을까.....
추측을 하면서 차 뒤쪽을 보니...

또 한 사람이 누워 있어여
그래서 그 상황을 보고 있었던 분이 하는 말을 들어봤더니
에유 설명이 되려나......

큰길에서 좁은 길로 들어가려던 봉고가 있었고 좁은 길에서 나오던 알바의 오토바이가 부딪치게 되었나봐요.

철가방을 실은 알바와 오토바이는 충격에 의해

방향을 꺾으면서 바로 오른 쪽 모퉁이에 새워놓았던 유업사 차쪽으로 밀려 들어갔나 봐요.
엄청난 탄력 탓에 유업사 차밑으로 들어가면서 알바는 어디에 부딪혔는지...
거의 꼼짝 못하고 입술만 바르르 떨고 있어여...
그런데 이 오토바이가 쓸려오면서...
유업사 차의 호수를 감던 유업사 운전수를 쳤나봐요.
그 운전수는 누워서 말도 하고 휴폰도 치고 하는데...
이 양반도 많이 다쳤을 같아요.

에유......
님들 항상 여유롭게 운전하세요...
세월 좀 먹나요...
빨리 달린다고 해서 그만큼 더 사는 거 아닙니다.

119구급대가 오더니.
알바만 대리고 가더니...
금방 다시 오더군요.
얼결에 받힌 그 양반 실어가고...

또 조금 시간 지났는데...
안동쪽으로 내려가는 엠블란스 소리 요란하데요....
제발 아까 그 양반들 아니기를 빌면서...

님들 어차피 한 평생임...
더 잘 살아본들 어떻게 더 잘 살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