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4.24. 10:13 이전
녀석 참 내가 여기 올릴 소재 없을까봐 그러나... 엊저녁인데 예의 휴대폰 소리... 형이다... 별 웃기는 넘들이네 걸핏하면 형이래... 어린 넘들이 말이야... 이녀석 벌써 한잔 되었는데... 햐 요녀석 못 본지도 몇년 되는 같은데... 왠일로 찾지... 우리 집으로 오겠다네요. 총각 무렵에는 많이 어울렸는데 그 넘의 얘기 소재는 거의 돈으로 시작해서 돈으로 끝났지. 그래서 별로 마땅치 않은 놈 내가 중학교 초등학교 일을 맡아서 할 때 좀 나오라고 해도 디지라고 안 나온 놈 키만 벌쭉 큰 넘이 한대만 때리면 부서질 것 같은 놈 내가 만만한 지 다른 얘기중인데 니는 한 주먹감이라고 씨부린던 놈 내가 분해서 너 마누라만 없었으면 이 자리에서 아구통이다. 라고 일침했던 놈. 말의 선후도 가릴 줄 몰라 남의 부부싸움에 끼여서 이혼 어떻고 떠들던 놈. 이런 놈이 오겠다니... 왠일이냐... 그래 오너라. 어 국민학교 동기가 하나 더 왔군. 그래그래 올만이다. 요즘 어디있고 머하니? 이 자식 좀 기다리지... 술 가지고 오라고 난리네... 햐 요녀석 봐라. 내가 너에게 정말 만문한 모양인디... 이 자식아 예의 좀 지켜라... 접대는 내가 하는 것이지 너가 하는 것이냐... 우선 오랫만에 만난 동기 이름 주소 전번 적어 놓고... (국민학교 일을 맡고 있어서..) 자식 말이야 코빼기도 안 보이던 것이 나타나서 술 내 놓으라니... 옆에 동기 아니면 더 심하게 나무라겠다마는... 그래 통닭이라도 하나 시키자. 지는 무른 음식을 좋아한다네... 짜식 사주는대로 먹을 것이지. 오징어회를 사 달라네. 증말 무례한 넘이다. 예의 코딱지도 없는 놈이다. 우린 오징어회 먹지도 않아. 장여사 임마 오징어회 먹고 싶데. 내 맘이 그대로 전달되었는지 우리 장여사는 진짜 오징어만 달랑 시켰데 옆에 친구에게 좀 미안터라... 그렇다고 오징어만 시키누... 오징어 사달라던 놈이 별루 먹지도 않네 나두 그렇지 옆에 동기도 그렇지 울 장여사도 그렇지 소주만 벌컥벌컥 마시다 보니 취기가 나온다... 이 녀석이 들어오면서부터 나의 심기를 흐트려 놔서.. 나도 말이 고분하지도 않고 무례한 넘의 말을 들으니 답답하기도 하고. 우리 마선생은 벌써 눈치를 챘나봐 들어와서 넷이서 주거니 받거니... 말인즉슨 딱하겠다. 마누라가 자궁을 다 들어내고 지금은 임파선이 어떻게 되어서... 집에서 밥하구 빨래하구... 그렇겠네... 힘들겠어... 빙신아... 그렇게 당당하게 안하무인격으로 들어오던 놈이 그 말도 성질 바락바락 내 가면서 쥐끼면 슬프게 들리니?? 큰소리로 말한다고 귀에 쏙 들어 오냐... 넌 아직 멀었어. 남이 말하는 거는 잘 듣지도 않구... 에구 참았던 성깔이 엉뚱하게 튀어나왔다. 총각 때 사귀던 여자 얘기까지 들먹거려 버렸다. 헉 실수다...... 이런 어쩐담... 에효 마무리를 이렇게 하다니... ........................... 내가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라도... 이러지는 말아야지... 반성하는 하루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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