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사는 이야기

참 진퇴양난이네...

날마다 추억 2017. 8. 21. 20:35

2004.04.24. 10:50 이전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먹거리를 많이 파는 동네이다.

바로 길 건너 우측 커브에 불고기집이 있는데

그 좌측 옆에 또 불고기집이 생겼다.

내 작업실(2층)에서 내려다 보면 두집이 빤히 보인다.

그런데 좌측 커브 돌아 바로 옆에 새로 건물을 짓더니

움마야 거기도 불고기집인가 보다.


나는 원래 아래쪽으로 한 70미터 내려가면 불고기집이 있는데

그쪽을 이용했었다.

여러 면으로 아는 집이고 음식도 맛도 좋고 하여 자주 이용했는데...

문제는 이 주인 아지매가 좀 무뚝뚝하였다.

어떨 땐 몹시 기분나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내가 내돈 내고 먹는데...

그런데 한번은 너무 기분 나빠버렸다.

친구가 더 왔길레 몇인분 더 시켰더니

안 판다나...

배 부른가 보군...

그러고는 이 집을 한동안 가지 않았다.


마침 윗쪽으로 한 60미터 올라가는 지점에

불고기집이 마주보면서 거의 동시에 개업을 하였다.

한쪽은 평소에 안면이 좀 있어서

거기를 갔었는데 고추장불고기라던가...

나나 우리 식구들이나 식성에 잘 안 맞아서 한번 가고 말았고...

그 앞집에는 갔었더니 옥돌 불고기라 하던데...

정말 옥돌에 구워서 그런지는 몰라도 참 맛이 있었다.


아지매도 사근사근하고 서비스도 좋고

음식도 깔끔하게 나오고...

우리는 이 집을 단골로 드나들게 되었는데...


요기 바로 앞에 커브에 불고기집이 생기는 거야...

새 건물에 시설도 좋고 넓고 하여서 좀 이용하게 되었지

겨울에 추울 때는 60미터 걷기 싫어서 앞에 집을 많이 이용하게 되었지...

그런데 얼마전 우측 커브에 있던 불고기집이었는데

길 바로 앞에다가 며칠 뚝딱거리더니

또 불고기 집을 내는 거야


이 분 또한 동네유지이고 모른척 할 수 없는 처지였거든

우측 집을 가려면 한참 동정을 보고 안 보고 있음을 확인 한 후에야

문을 재빨리 열고 사라져야 했거든...

참 난감한 경우이네...

그래서 그 집도 몇번 들어가 봤는데 내부가 확 트여 있어서 그런지

집 구조가 그런건지 도무지 시끄러워 죽겠더라구...

그래도 이집은 좀 싸서 몇번을 들랑거리게 되었지...


그런데 말이야...

아랫동네에 있던 불고기 집에서

조금더 위로 이사를 오면서 울 마선생을 꼬셨는지

마선생이 그리로 자꾸 가자네

그집이 싫지만 또 거기를 몇번 들락거렸는데...

설을 쉰 다음이던가...?


마선생이 참기름을 두병 들고 오면서 막 자랑을 하잖아.

왠거?

저 위에 집

옥돌불고기하는 집에서 가지고 왔더라는 거야

순-진짜-참-기름을 말이야.


참 진퇴양난이네

여기서도 진퇴양난이라는 글을 써도 되네 ㅋㅋ


우측 돌아 또 불고기집이 곧 개업하려는 모양인데

참나...

내가 돈이 많다면 아는 사람 무더기로 대리고 와서 집집마다 골고루 다 팔아주겠다마는...

이거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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