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추억 속으로

뽑기에 서린 애환...

날마다 추억 2017. 8. 21. 19:57

2004.02.01.



           

님들의 글을 읽다가 보니

뽑기에 어린 애환이 생각이 납니다.

다 타버린 새카만 국자에다가

설탕 그것도 누런 설탕을 넣고

연탄 화덕 위에다가 데우면

설탕이 녹아 액체로 변합니다.

거기에 소다를 약간 넣으면 부풀어 오르는데

그때 평평한 곳에 부어 놓고

둥근 철판으로 지그시 누르면 납작한 과자가 만들어지는데

주인 아저씨가 거기에 가다를 대고 쾅 찍어서 내 놓으면 상품이 완성되는데

그 가다로 찍힌 자리를 잘 파내어

가다본대로 모양을 오려내기를 완성하면

하나 더 만들어 주게 되지요.

아주 쉬운 가다는 한개, 목이 가늘게 생기고 파내기 힘든 것은

몇개 더 주기도 하였죠.

주인도 실력이 좋아야 했답니다.

가다로 찍을 때 너무 선명하게 찍어버리면 도려내기가 좋아서

설탕 몇숟갈 더 뺏기겠죠.

있는 듯 없는 듯 찍어서 상품을 만들어야....

아마 이 가다찍기 잘하신 분들은 지금 부자되어 있을거야...

이걸 산 꼬마들은 도려내기에 열중합니다.

핀, 바늘 등등이 동원되고...

침을 뭍혀서 녹이기도 하면서...

간신히 도려내기를 완성했는데

이런 돌아서다가 힘을 주는 바람에 그만...

부러지고 말았네요...

아씨.....

터덜터덜 걸어가는 그녀석...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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