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생각과 사고

1년만에 만난 병태

날마다 추억 2017. 8. 19. 20:45

030800



분향강신 : 촛불을 켜고 향을 태우며 고인을 회상해 본다. 벌써 1년이 되었구나.

참신 : 2배하며 너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만남은 있지만 너를 볼 수는 없구나.

초헌 : 제주 잔을 올린다. 본 제주는 군대에 있고 동생이 제주를 한다.

독축 : 고인아 너의 모친이 자꾸 우시구나. 너의 부친께선 오시지도 않으셨다.
      미망인과 딸은 차마 소리내지 않는다.

아헌 : 조카가 잔을 올린다. 너가 좋아하던 술이잖니? 술 고프지 않았었니
      나도 따루마. 자 한잔하거라. 세상을 달리 하니 내가 너에게 절까지 하구나.
      친구들도 너에게 술을 주겠단다. 너무 취하게 마시지 말거라.
      너는 술로 인해 세상에 짐이 많이 되었잖니
      고인 당숙님도 한잔......

종헌 : 많이 마시라고.....  저승에서도 술 먹고 아프거나 취할 수도 있는가?

계반 삽시 : 밥두껑을 열어 놓았네 식사를 하게나

첨작 : 너의 잔에 가득가득, 너무 취하지는 않으려는지...

합문 : 엎드려서 자네 밥 먹을 시간 기다렸네... 아홉 숟갈 뜰 동안...

계문 : 잘 드셨는지... 저승에는 어떤 음식을 먹는고...

헌다 : 갱을 갈아서 메를 몇 술 떠서 갱에 푼다.

철시복반 : 이제 수저를 거두고 밥그릇도 덮었네

사신 : 잘 가게. 잘 가게...  이런 것이 무슨 소용일까만, 자네를 생각하는 오늘이었네

철상 : 고인은 휑하니 가버리고...
      아니 주변에 맴돌고 있을지도...

음복 : 자네가 남기고 간 음식들을 먹고 있네...


      이승과 저승은 참 다르구나.
      왔다 간 자네를 볼 수가 없으니...
      자넨 우릴 봤는가?
      1년만에 만나는 이 순간이 허무하구나.
      부디 왕생극락하소서
      세상 싫어 일찍 간 친구여
      우리도 어느 날 자네 곁으로 가겠지
      가는 날 가더라도
      후회없는 삶을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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