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800
분향강신 : 촛불을 켜고 향을 태우며 고인을 회상해 본다. 벌써 1년이 되었구나.
참신 : 2배하며 너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만남은 있지만 너를 볼 수는 없구나.
초헌 : 제주 잔을 올린다. 본 제주는 군대에 있고 동생이 제주를 한다.
독축 : 고인아 너의 모친이 자꾸 우시구나. 너의 부친께선 오시지도 않으셨다.
미망인과 딸은 차마 소리내지 않는다.
아헌 : 조카가 잔을 올린다. 너가 좋아하던 술이잖니? 술 고프지 않았었니
나도 따루마. 자 한잔하거라. 세상을 달리 하니 내가 너에게 절까지 하구나.
친구들도 너에게 술을 주겠단다. 너무 취하게 마시지 말거라.
너는 술로 인해 세상에 짐이 많이 되었잖니
고인 당숙님도 한잔......
종헌 : 많이 마시라고..... 저승에서도 술 먹고 아프거나 취할 수도 있는가?
계반 삽시 : 밥두껑을 열어 놓았네 식사를 하게나
첨작 : 너의 잔에 가득가득, 너무 취하지는 않으려는지...
합문 : 엎드려서 자네 밥 먹을 시간 기다렸네... 아홉 숟갈 뜰 동안...
계문 : 잘 드셨는지... 저승에는 어떤 음식을 먹는고...
헌다 : 갱을 갈아서 메를 몇 술 떠서 갱에 푼다.
철시복반 : 이제 수저를 거두고 밥그릇도 덮었네
사신 : 잘 가게. 잘 가게... 이런 것이 무슨 소용일까만, 자네를 생각하는 오늘이었네
철상 : 고인은 휑하니 가버리고...
아니 주변에 맴돌고 있을지도...
음복 : 자네가 남기고 간 음식들을 먹고 있네...
이승과 저승은 참 다르구나.
왔다 간 자네를 볼 수가 없으니...
자넨 우릴 봤는가?
1년만에 만나는 이 순간이 허무하구나.
부디 왕생극락하소서
세상 싫어 일찍 간 친구여
우리도 어느 날 자네 곁으로 가겠지
가는 날 가더라도
후회없는 삶을 살게 하소서
'Writing > 생각과 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두 가버린 자리... (0) | 2017.08.19 |
---|---|
삶과 사랑과 낭만 (0) | 2017.08.19 |
산비탈 감아올라... (0) | 2017.08.19 |
동전 다섯개 (0) | 2017.08.19 |
무념무상의 나락 (0) | 2017.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