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추억 속으로

병아리 귀저귀

날마다 추억 2017. 8. 19. 20:21

2003.01.01



서울에 있을 때인데

조그만 방을 얻어 사는데

넘 갖고 싶었나봐.

몇마리를 사서 집에 가지고 왔는데


고양이가 호시탐탐 노리는 거야

그래서 방에다가 놔 두었는데

통에 넣어 놓기에는 너무 불쌍했어

그래서 방에 그냥 풀어 놓았더니

온 방바닥이 배설물 투성이자나...


따라다니면 닦아내는 것도 여간 귀찮지 않더라고..

그래서 위대한 발명가는 연구를 했지.

이 어려운 난관을 어떻게 풀 것이냐...


생각한 것이 기저귀였지...

병아리에게 기저귀를 채운다는 것이 생각보다는 쉽지가 않더군.

그래도 발명가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똥꼬에 잘 맞추어서 기저귀를 채우는 데 성공할 수 있었지...


그런데 말이야...

병아리가 갑자기 취정을 하더라고...

아주 많이 취했어...

비틀....

하더니 푹...


음음......

원인이 무엇일까...?

끈이 다리에 무리를 주었거나

기저귀가 너무 무겁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온갖 가벼운 소재를 찾아봤지만


비니루보다 더 가벼운 소재는 찾을 수가 없었지

아 위대한 발명을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


나중에 친구 집에 갖다 주었는데

얼마후에 가보니 많이 컸더라구...

그때 성공했더라면...

아마 발명가의 길을 걷지 않았으려는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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