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추억 속으로

때로는 네가 보고싶다.

날마다 추억 2017. 8. 19. 20:22

2003.01.17



고딩 정도 무렵이었을 것 같다.

  우리집 옆집은 여인숙이었는데

  참으로 예쁜 우리 또래의 아가씨가

  누구를 따라 왔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혼자 남아 있었다.

  옆집 아지매가 머 집으로 가라고 그러는 것 같다.

  이 아가씨는 멍하게 있고...

  참으로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머 정의감 같기도 하구...

  이쁜 아가씨여서 반한 같기두 하구...


  새 노트랑 새 연필이랑 내가 가져다 주면서

  얼른 떠나가서 새로운 길을 찾으라고 내가 그러는 같다.

  건방스러운 고딩이 말이다.


  그리구 그녀는 갔다.


  한 2년 정도 지난 것 같다.

  아버지랑 시사를 지내고 시내로 터덜터덜 걸어오는데

  불과 몇 번 본 적도 없는 그녀가 바로 저기 있었다.

  그 집이 식당이었는지 막걸리라도 파는 집인지는 잘 모르겠다.

  허름한 집인데 거기서 일을 하고 있나보다.

  그녀도 깜짝 놀라듯이 나를 알아 봤다.


  나도 놀랐지만

  마음에서 실망이 앞섰다.

  내가 아마 그 집을 술집으로 생각하나 보다.

  분노하는 같다.

  외면하면서 집으로 왔다.


  집에 왔는데

  밖에서 누가 찾는단다.

  헉 그녀였다.

  아까와는 달리 깨끗이 차려 입고 있었다.

  점 당황했지만 왜 왔느냐고 싸늘하게 말하는 같다.

  그녀는 무슨 말을 할 듯 하다가 돌아서 간다.

  음.......................................

  지금 생각하니

  철부지 같으니라구.

  먼지 모를 묘한 생각에 사로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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