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17
고딩 정도 무렵이었을 것 같다.
우리집 옆집은 여인숙이었는데
참으로 예쁜 우리 또래의 아가씨가
누구를 따라 왔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혼자 남아 있었다.
옆집 아지매가 머 집으로 가라고 그러는 것 같다.
이 아가씨는 멍하게 있고...
참으로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머 정의감 같기도 하구...
이쁜 아가씨여서 반한 같기두 하구...
새 노트랑 새 연필이랑 내가 가져다 주면서
얼른 떠나가서 새로운 길을 찾으라고 내가 그러는 같다.
건방스러운 고딩이 말이다.
그리구 그녀는 갔다.
한 2년 정도 지난 것 같다.
아버지랑 시사를 지내고 시내로 터덜터덜 걸어오는데
불과 몇 번 본 적도 없는 그녀가 바로 저기 있었다.
그 집이 식당이었는지 막걸리라도 파는 집인지는 잘 모르겠다.
허름한 집인데 거기서 일을 하고 있나보다.
그녀도 깜짝 놀라듯이 나를 알아 봤다.
나도 놀랐지만
마음에서 실망이 앞섰다.
내가 아마 그 집을 술집으로 생각하나 보다.
분노하는 같다.
외면하면서 집으로 왔다.
집에 왔는데
밖에서 누가 찾는단다.
헉 그녀였다.
아까와는 달리 깨끗이 차려 입고 있었다.
점 당황했지만 왜 왔느냐고 싸늘하게 말하는 같다.
그녀는 무슨 말을 할 듯 하다가 돌아서 간다.
음.......................................
지금 생각하니
철부지 같으니라구.
먼지 모를 묘한 생각에 사로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