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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가리왕산 산행기

날마다 추억 2019. 6. 18. 12:41

2019년 6월 16일

정선 가리왕산 산행기

산들바람산악회



맵으로 산행경로를 확인해 보니 단조롭게 일자를 그리며 종주한 같습니다.

장구목이 입구>>임도갈림길>>장구목이>>가리왕산 정상>>마항치삼거리>>임도갈림길>>산림휴양관>>휴양림매표소에서 산행을 종료합니다.


아침.

6시반까지 출발지로 가려니 멉니다.

그래서 택시를 탑니다.

택시기사님이 묻습니다. 어느 산을 가지요? 네. 가리왕산요.

어디 있지요? 강원도 홍천요.


6시반이 되어 버스는 출발합니다.

버스는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눈을 감고 잠깐 명상에 잠겼다고 칩시다.

휴게소에 도착했답니다.

그래서 얼른 내립니다. 어?

그런데 왜 여기서 섰지?

이 휴게소는 고속도상 휴게소가 아닌 38번 국도상의 휴게소군요.


어찌된 일?

ㅎㅎ 가리왕산은 정선군에 있습니다.

참... 왜 이럴까...

덕분에 이번에는 버스 많이 안 타서 좋겠다고 생각까지 해놓고도...


장구목이 입구 도로상에서 버스는 섰습니다.


출발.


오늘 우리가 오르는 가리왕산은 높이 1561미터로서...

남한에서 높이로 11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지난 주의 명지산 산행에 너덜길에 많이 시달렸었는데...

이 날은 많이 편한 산행길입니다.

일단은 돌들이 너덜너덜 굴러다니지 않아 좋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11위에 랭크되어 있는 산입니다.


이 산의 산새는 꾿꾿함에 조금은 피로해 집니다.

오르는 동안 절대 오르내림이거나 평탄한 길이거나는 없습니다.

오직 오름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그래서 지루함을 느꼈습니다.


가리왕산은 지난 밤에 강우가 있기는 했지만,

물이 많이 풍부한 산임을 느끼게 했습니다.


오르는 내내 보여지는 작은 폭포들...

물소리...

이끼에 덮힌 주변 바위들...


헐떡이며 오르는 길에 내려다 보이는 계곡에는 소폭포가 장관을 이루며...


이끼가 덮힌 바위들 사이를 틈없이 채우며 흐르는 물.


태고적에도, 지금에도...

있으면 있는데로 없으면 없는데로 흘러내리는 물...


또 한 지점을 지나쳐 가다가 보면...


또 다시 나타나는 계곡


폭포...

흐르는 물소리.


나무다리를 건너면서 올려다 보니


지천에 물이라...

지천에 폭포라...

왠간한 폭포는 폭포라고 하지도 못하겠구나...


초록색 바위도 이채롭게 보입니다.

아치를 그리며 넘어져 있는 나무조차도 일부러 그렇게 한 양.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조금 더 경사가 심해지지만, 돌들도 있지만, 돌아다니는 돌들이 아니라서 괜찮습니다.


1.4키로 왔습니다.


또 폭포가 나왔습니다.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이는 물줄기만 찍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계곡을 따라 올라갈 수 있다면...

정말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물소리...

언제나 들어도 정겨운 소리...

이 계곡을 이끼계곡이라고 했나요.




또 얼마를 오르다가


또 물줄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폭포가 많은 계곡이 있으려는지...


녹색 바위들의 향연


이끼는 습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이죠.

그러니까 이 계곡은 습한 계곡이라는 것.




또 계곡이 보입니다.

역시나 아름다운 물소리...



이제 계곡을 건넙니다.


산과 나무들이 녹색으로 물들어...

바위로도 옮겼나...



이렇게 많은 물이 흐르는 그 수원지는 어디에 있을까.


이제 수원이 잦아지면서...


묵묵히 산길만 보며 걸어야 합니다.


얄짤없는 오르막을 향해...


계곡이 아닌데도 이끼로 자욱 덮힌 바위들...


다소 거칠어진 산행길.


난간도 있습니다.


임도가 나타났습니다.

임도를 가로질러 계속 전진...


이 길은, 그래도 돌이 박혀 있어 덜 위험합니다.




돌출된 바위 위로 나무 한 그루 올라서 있습니다.


3.1키로...




또 400미터 전진


산행길이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


오래된 주목나무...


나무 조각 하나가 떨어져 나와 팽개쳐져 있습니다.


그 옆에는 반쪽 기둥만으로 버텨서 있는 주목나무...

주목나무는 많이 신기합니다. 수많은 상처를 남기고도 서 있거나...

속을 다 내주어도 꾿꾿이 버티는 나무...


드디어 하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장구목이 삼거리입니다.

정상 200미터...


정상 200미터 남겨놓고 등산로 경사를 풀어줍니다.


돌이 좀 있어도 가파르지 않아서 좋죠.


밤새 내린 강우의 여파로...

아직 하늘은 구름의 장막을 걷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를 저렇게 서 있었을지 모를...

나무 한 그루...



여기를 확인하려 힘들어 올라왔다.


반갑고야. 가리왕산.

언제 다시 올라올 수 있을지라도

추억이 될 것 같은 느낌은...

나이 탓이려나...

어즈버...


돌무더기야 너도 반갑다. 하여튼...


구름에 가려진 원산 파노라마.



아직도 가지 못하고 있는 철쭉.


가자. 이제...


능선에서 한쪽으로 치우쳐 서 있는 ...



하산길도 얄짤없이 계속 내리막입니다.


마항치삼거리에서 휴양림쪽으로 내려갑니다.


껍질만 남아서 사는 나무는 있어도...

알맹이만 남아서는 살지 못하는 나무.


1.7키로 내려왔군요.






임도가 보입니다.


어은골 임도.




아니 이 녀석이...

도망가지도 않고 바위에 올라서 찍어줄 때를 기다리는 듯... 


이쪽 계곡들도 이끼들이 잔뜩...


물도 역시 풍부합니다.









2.2키로 남았군요.









왠 굴?


여기는 아니겠고...


여긴가 봅니다.


다시 하산...






산림휴양관을 건너는 다리입니다.


목적지 1.4키로 남았습니다.


도착했습니다,

하산길이 무척 길었습니다.


하산하면 하산주...

막걸리 한잔에 온 피로가 가시는 듯...

쭈욱......


운영하시는 분들 덕에 오늘도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