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3일
함양 남덕유산 산행기
한마음산악
나는 산을 좋아 할까?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반대로 묻겠습니다.
산행을 그만 둘 생각 있습니까?
그거는 아닙니다.
올해 초부터 본격 산행을 시작했는데
점점 더 산행 수가 늘어났습니다.
아침마다 성재를 다닌 덕분인지
무난히 따라는 다니겠는데...
거의 처음으로 경험해 보는 산행들이라서인지
흥미진진하고 궁금하고 합니다.
한참 지난 어느날엔 산행에 싫증을 느낄라는 동.
그러나 그렇지는 않을 같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역마살이 있는 같으니까요.
어디든지... 가는 거라면 좋아하니까요.
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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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산에 다니는 요령이 조금 생겼다고나 할까...
지난 삼악산 산행에서 벌벌 떨어서일까...
보온병을 하나 샀습니다.
옥션을 뒤져서 보온이 아주 잘 된다고 평이 좋은 코끼리표 무슨...
보온병을 백에 넣으니 엄청 무겁네요.
겨울 등산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섭니다.
6시반 넘어서 출발합니다.
동명휴게소에서 한번 쉽니다.
일기예보에는 오늘 날씨는 영하가 없습니다.
비 예보도 없었던 같은데...
비가 조금 내렸네요.
하기사 머. 아직 남덕유산까진 멉니다.
거창휴게소에서 두번째 쉽니다.
뻥 뚫린 하늘도 보이고 구름도 날려가고 있습니다.
드디어 남덕유산 영각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산악회장님따라 몸풀기를 하고...
출발합니다.
이때가 10시가 덜된 시점이었죠...
멀리 봉우리로 하얀 눈이 보입니다.
오늘 산행제목이 상고대산행이랍니다.
상고대를 사전에서 찾아 보았습니다.
상고대:무빙(霧氷):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
그냥 편하게 눈꽃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눈꽃.
좌측으로 들어가면 경남덕유산교육원이군요.
이 위치때문에 나중에 많이 헷갈립니다.
오늘 산행 도면에는 저 길로 나오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반갑다. 덕유산국립공원아!!
이런 때가 아니면 언제 와보랴.
뭐지?
가는 길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것.
항아리 모양의 석물입니다.
무슨 용도일까?
나중에 들었습니다. 저것은...
사리탑이랍니다. 그렇다면 사리가 들어있다는 뜻일까요?
등산로에 들어서려고 합니다.
약간의 돌들이 보이지만,
육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같습니다.
평안한 길이 될까.
남덕유산 3.1키로
음. 300미터 왔군요.
완만한 등산로에는 잔설이 남아 있습니다.
움직여라. 그러면 가까와질 것이다.
네... 노력하는 자에게 실현은 가까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같습니다.
3.1 - 1.9 = 1.2
흠. 1.2키로 더 왔습니다.
잡목들이 으스스 서 있는 같습니다.
사람에게야 잡목일 수도 있지만,
각 개체는 소중한 자연의 일부인 것을....
눈돌길
풀이:눈이 덮인 돌이 있는 길.
말이 되는감...? ㅎ
자꾸 걸으니 목적지로 가까이 가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능선에 도착할 같습니다.
남덕유산 0.9키로 남았네요.
정상이 저어기... 저 봉우리일까요?
저... 매마른 나무숲 사이로 계단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말로만 듣던... 계단의 시작인가요?
힘내어 오릅니다.
저기 끝은 정상일까요?
한참 건너 저어기 봉우리가 정상이군요.
길치같은 눈동자로 훤히 트인,
시원한 경치를 찍습니다만,
저기가 어디일까...? 이름 있는 봉우리면 어쩌지...
가는 길에,
하늘을 향한, 계단이 보입니다.
이렇게 찍으니 계단이 바위보다 더 클로즈업 됩니다.
남덕유산에 오직 계단밖에 보이지 않다.
사진은 2D라서 입체감이 없습니다.
우리가 상상을 하며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설명도 쉽지 않군요.
저 계단은 하늘을 향해 있어서 말 그대로 천국에 계단.
그럼 계단이 몇개일까요?
답. 천구개
음. 농담입니다.
저 계단은 뒤에 또 나옵니다.
저 아래 동네는 오르면서 계속 내려다 본 함양 군일 같습니다.
좀 전의 계단에 가까이 다가 갑니다.
이 계단은...
남덕유산의 볼거리로 보입니다.
오오...
눈꽃...
눈꽃이라 하면, 소백산 비로봉에서 본 것 외에는
여기가 처음입니다.
신비한 자연...
또 계단을 찍습니다.
왜 자꾸 계단이 찍힐까요?
계단이 멀리서부터 보였지만,
보이기만 하고 가까이 가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지나온 계단을 돌아봤습니다.
길고 긴 계단길 산행입니다.
계단 끝에 정상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많이 남았군요.
아까 뒤돌아 보던 칼 능선의 계단은,
이제 저 아래로 보입니다.
지나온 암봉의 계단들
찍힌 봉우리가 세개이군요.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사진찍기도... 구경하기도...
정상답게 눈이 많이 쌓였습니다.
눈꽃도 더욱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지난 한파에 피었다가
지금은 많이 사그라진 상태이겠죠.
그래도 눈꽃이 있어주어 고맙습니다.
바람이 쌩쌩하여도...
그래도...
몇판은 찍어야겠죠.
산에 핀 산호초
하얀 산호초
파아란 하늘바다에,
하이얀 산호초.
하늘하늘...
하늘로
나부끼어라.
서봉으로 출발합니다.
장수덕유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그러나 공식명칭은 아닌가 봅니다.
이정표에 그런 표식은 없습니다.
계단이 많다는 것은 오르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뜻.
아까 육산이라고 했지만,
정상은 쉬운 오름이 아니었습니다.
계단이 많은 산으로 기억할 같습니다.
서봉이죠?
찍어놓고도 자꾸 헷갈립니다.
매운 바람이 정리하려는 마음을 휘저어 놓아 더욱 헷갈리네요.
서봉에 도착했습니다.
서봉. 별도의 이정표는 없네요.
스피커가 달려 있으며, 국립공원에서 지켜야할 것을 방송하고 있습니다.
촬영도 하고 있으니 꼼짝마 그럽니다.
어디를 보고 찍었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쩝.
내려갈 길 같습니다.
능선으로 난 길가로는
작은 대나무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잎이 아직도 푸른 빛을 띠는데 낙엽이 안 지는 건지?
영상의 날씨라서 양지바른 곳으로는 얼음이 녹아 질퍽거립니다.
미끄러질까봐 아이젠을 벗지 않고 아래까지 내려갑니다.
원점산행인데다가 반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하산하므로
아까 오르던 길 코스가 여기서도 보이는 듯 합니다.
저기 남덕유산 정상 우측으로 혹같은 봉우리가 계단이 이어지던 곳입니다.
여기서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저기를 오르기 위해 애를 쓴 것입니다.
자연은 위대합니다. 만만한 산은 없습니다.
벌써 정상에서 3.6키로 내려왔군요.
그런데...
하산길에는 좀처럼.
덕유산교육원으로 나가는 이정표가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서도 얼마나 더 갔을까...
주위에는 아무도 없이 혼자 내려갑니다.
걱정이 앞섭니다.
둘이서 간다면 덜 할터인데...
얼마전에 황석산에서 엉뚱한 길로 1.5키로나 내려간 적이 있었는데
다시 돌아왔으니 3키로나 더 걸은 적 있었죠.
이정표를 잘못 만들어 놔서...
화왕산에서도 내려오다가
잘못 간적 있는데 조금 벗어난 것이라서
아니 그쪽으로도 또 길이 있어서
별일 없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만약 벗어난다면...
폰의 내비를 확인하여 보니 등산로 안에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종점에 육십령만 표시되어 있을 뿐.
아까는 올라오는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육십령까지 가보지 뭐.
갈등하면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무척 많이 간 것 같은 시점에...
요런 것이 보이군요.
팻말에는 무슨 글씨가 쓰였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국림공원 치고 많이 엉성하군요.
그런 우여곡절 끝에 바닥에 도착합니다.
작은 개울을 보며 아이젠을 벗고 신을 씼습니다.
집이 보입니다.
아군을 얻은 기분입니다.
더 내려오다가 확실히 안심합니다.
건물 지붕위로 보이는...
붉고 푸른 색. 버스의 지붕입니다.
정확히 왔지만,
도면의 지도하고는 많이 틀린 같습니다.
버스 안에서 조금 졸다가 보니...
거창휴게소이군요.
어딘가에 내려서 수재비를 먹게 됩니다.
회장님이 일부러 검색한 맛집이라 합니다.
배부르게 먹고, 쇄주도 들이켰습니다.
배부르니 아름다운 밤.
이 산악회는 젊은 산악회여서 힘도 있어 보였습니다.
의욕을 가진 회장님 계시니 더욱 번창할 것입니다.
만족하고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남덕유산 서봉에서 찍은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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