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가리산 산행

홍천 가리산 산행

2018.08.25

영주사랑산악회

우리 일행은 원주휴게소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오래전에 휴게소에서 디카를 잃어버린 적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원주휴게소에 전화해 보았지만 없었습니다.

실망을 하고 있던 중 머리에 등불이 화악~~ 들어왔습니다.

그 휴게소는...

치악휴게소였던 것입니다.

원주에 있으니 으례 원주휴게소인 것으로 알았는데...

그래서... 디카를 찾은 적이 있었습니다.

가리산 등산로는 가리산자연휴양림을 통과하게 되어 있어서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여 입장합니다.(버스 통째로 입장)

그런데 들어서면서부터 철렁합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탱크. 뜨악!!!

전적비...

자라보고 놀란 가슴.

화장실 보고도 놀랍니다.

초소가 위장되어 있는 같습니다. 글자가 안 보였다면 영락없는 초소 아니겠습니까?

자연휴양림 시설들을 지나야...

가리산 강우레이더 관측소가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정보에 의하면 전국에 열개 미만 관측소가 있는데 소백산에도 있군요.

첨 안 사실이네요.

헛!!! 모노레일?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을까?

사무실에서 시작했으니 정상 관측소까지 연결되어 있으려나?

계곡은 협소하지만 맑은 물이 흐르고,

작고 큰 돌들이 저마다 놓여 있습니다.

등산로는 대체로 부드러워... 소백산 비로봉을 오르는 기분일거야... 라고 생각하려고 했지만...

비로봉 쪽은 관목들이 많지 않으니...

약간 성재 오르는 기분도 납니다.

엊그제 태풍 솔릭의 영향인지...

꿀밤이, 솔방울도 떨어져 있어요.

능선에 올라선 같습니다.

등산로도 더 없이 편안하네요.

인생도 언젠가는...

일상에 만족하며 초연하게 대처하는 삶을 살 수 있다면,

더 없는 행복이겠습니다.

이제 겨우 시야를 확보하여 원산을 찍어봅니다. 그러나...

안개로 인하여 흐릿합니다.

관목들 사이를 지나서 걷고있으려니...

이야...

보통은 밧줄로 되어 있는데 여기는 쇠파이프입니다.

등산하는 기분이 납니다. 색다른 기분입니다.

발 계단도 색다르네요.

가리산만의 계단. 바위에 쇠파이프를 박아 놓았죠.

큰바위 얼굴이랍니다.

요즈음은 너무 갖다 붙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분 코가 보이는 듯도 합니다만,

저기 가리산 정상이 보입니다.

멀리 산으로는 구름칠로 덮여 있습니다.

돌틈에서 독야청청하는 세월업은 소나무 한 그루 보입니다.

 

또 얼마를 오르면...

드디어 정상에 올라왔습니다.

역시 다른 정상들과는 다릅니다. 표지석과...전투비?

저 멀리 정상은 기상관측소일 같습니다.

맑은 날이었으면 멀리까지 잘 보였을 터인데...

아까 잠깐 쉬었던 2, 3 봉 입니다.

조금 내려와서 점심을 해결하고 나나까 구름들이 많이 걷힌 같습니다.

일행분이 금방 땄다고 주시는 목이버섯. 참 아삭하네요.

12년 묵은 칡주랑. 오미자 술... 잘 먹었습니다.

직접 기르셨다는 방울토마토도 맛있었고요.

연리목이라고 하네요.

바닥에 둘만으로 이루어진 어린 나무가 자란다면 믿을터인데... ㅋㅋ

하여튼 신기합니다.

거의 다 내려왔습니다.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시원합니다.

물봉선입니다.

지난 주 정선 취적봉에 갔을 때는 계곡에 물도 바짝 말랐었고

그래서 그런지 습한 곳에 자라는 물봉선을 볼 수 없었는데 여기에는 있네요. 반갑다.

하산하여 하산주를 마시며 돌아다 보니...

우리가 오른 것이 저기 저 봉우리라 하는군요. 가리산. 1, 2, 3봉

정상은 기억하지만, 2, 3봉은 구분하지 못하겠습니다.

졸음이 엄습합니다.

철정휴게소 사진 하나 찍고

계속 졸았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