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기원탑)

2012.12.13. 09:34

며칠전 눈이 많이 온 다음날이었지. 늘 하던데로 5시에 산보를 나섰다네. 눈 온 그 다음날 날씨를 기억하려나...? 휘융~~~ 휘융~~~ 내린 눈들이 펄펄 날리고... 날씨는 상당히 매웠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얼굴은 얼얼한데...   영주여고를 정문 앞을 지나는 길이었지. 학교 정문 왼쪽 커다란 돌에는 '영주여자고등학교'라는 글이 새겨져 있지 어? ... 누가 움직이고 있어... 이 추운 꼭두새벽에... 여자가... 날 보더니 히죽 웃는다. 처녀일까... 어린 같은데 어두워서 그렇게 보인 것일까...? 혹!!! 귀신!!!??? 이히히히히히~~~~ 으헉!!! 흠. 진화론자인 나에게 귀신이 있을리는 없고... 그 여자는 눈덩이를 쌓아올리고 있었다. 언듯 머리속 스치는 것은 동네에 약간 이상한 아줌마 아닐까... 눈사람을 만드는 것일까?   그날 눈이 바람에 흩날려 등산로가 파악이 잘 안돼더라. 결국 성재까지 가는 것은 포기하고 철탄산만 돌아서 내려왔다.   오늘 아침에 학교앞을 지나는데 그 눈 무더기가 눈에 뜨인다. 춥긴 추운가 보다. 그 눈 무더기가 녹지않고 그대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벌써 여러날이 지난 같은데... 앞교 정문 옆인데도 눈에 잘 뜨이지 않나 보다.   그나저나... 그 꼭두새벽에 눈을 쌓아올린 그녀... 무슨 마음이었을까? 마음이 정상이거나, 정상이 아니었거나... 도대체 무슨 마음을 갖고 그랬을까...? 궁금타... 궁금해 못살따...

2부

어제는 비가 내렸다.

모름직 30미리는 내렸을 같다.

 

오늘 아침 5시 역시 산보를 하려고 한다.

왜 꼭 5시를 고집해야 할까?

컴컴한 밤에 혼자서 오르는 길은....

궁상스럽지 않을까나.

 

오늘은 철탄산 정상에도 오르지 못하고 내려와야 했다.

밟혀서 다져진 눈덩이들은 빗물에 씻겨 매끄러운 것이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내려오는 길은 정말 진땀이 났다.

 

그렇게 돌아오니 다시 영주여고 정문앞이다.

그 눈덩이 어제 온 비에도 씻기지 않고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학교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남쪽 건물 들어가는 입구에 "학이관"이라는 글씨

아하.......

 

그 날로 다시 돌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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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많이 온 다음날

바람은 쌩쌩불어 눈발이 흩날리며 아린 그 날

학이관이라는 기숙사에 있던 소녀는 일찍 일어났다.

눈을 뽀각뽀각 밟으며...

학교 입구에 눈을 쌓기 시작했다.

어떤 아저씨가 다가오고 있었다.

산보가는 아저씨인가보다.

조금은 멋적어서 생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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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그러니까.....

그 소녀는 기원하는 탑을 쌓은 것이 아닐까.....

학생이면 합격.....기.......원......이려나......

 

 

오만과 편견

내 사고의 오만함으로 인해 편향된 시각에서 판단한 것이 아닌가.

한가지 상황을 이렇게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다니...

오만,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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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들이 무엇인지 이해하려나?

엊그제 새벽에 찍은 사진인데 오늘도 형체를 유지하고 있더군.

순박한 영혼의 기원탑...

편견으로 봤을 때는 정신나간 누가 ......

 

 

 

 

준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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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2.15. 11:00

'며칠전에'란 글 올린거하고 이 글 하고 연속된?........ '학이관 소녀'라는 순정소설의 시작~ 기대된다^^

 

┗  ***                            12.12.15. 13:27

'며칠전에' 후편은 맞는데... 순정소설은 아니고
반성문이라네... 생각하는 관점 차이에서 판단이
완전 상이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네

 

 

 ##                            12.12.15. 20:31

아름다운 소설이 기대가 되는구만
낼 아침 만나면 인사를 나눠 보게나
드디어 .....기원탑 3탄

 

┗  ***                            12.12.17. 16:59

아름다운 소설이라....

 

 

 ###                            12.12.15. 21:29

소녀다운 감성이 눈을 만나자 설레었을겨.....
그 나이에 수능도 끝났는데 일찍 일어나는 것을 보면...

 

┗  ***                            12.12.17. 17:00

각자에 판단에 맡길 뿐, 어설픈 편견은 갖지 않을라네...

 

 

 ####                            12.12.26. 11:38

"탄산을 문단에 등단시키자!"
"탄산을 문단에 등단시키자!"
"탄산을 문단에 등단시키자!"
"탄산을 문단에 등단시키자!"
"탄산을 문단에 등단시키자!" 강력하게 주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