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텃밭 이야기

마당농사 3년차

날마다 추억 2017. 8. 22. 14:33

2011.08.27. 17:28



저가 마당농사 3년차입니다.

원래 농사란 것을 모르지만...

그래도 땅만 있다면 뭐라도 키우고 싶었던 욕구가 강했던지라...

 

3년전 마당 넓은 집으로 이사를 왔답니다.

첫해는 욕심에 별 것 다 뿌려 보고 심어 보았지만...

 

그 중 배추 농사에 관한 이야기 하겠습니다.

대문열고 들어오는 오른 쪽에 가을 배추를 심기로 하였습니다.

첫해 한 40포기 심은 같습니다.

그리고... 무농약 원칙을 고수하려고...

배추벌레를 일일이 잡았더랬습니다.

 

그리고 상식을 배우려고 인터넷을 돌다가

곧은터 카페에 가입하게 되었지요.

많은 것을 배웠지만 약 안 치고 배추벌레 잡는 법은 ...

없지요 아마...

벌레는 3종류이더군요.

순수 배추벌레와 건드리려고 하면 밑으로 톡... 떨어져서 자취를 감추는 배추벌레보다는 약간 투명한 그런 벌레...

또 새까만 벌레도 있더군요. 그해 가을 내내 벌레 잡아내느라 고생했지만...

배추를 온전히 먹은 기억은 잘 나지 않은 것을 보니 재미보지는 못 한 같습니다.

 

두번째 해입니다.

그 전 해에 배추벌레 등에게 당한 것이 억울해서 생각해 낸 것이 있었으니...

한냉사로 덮어 씌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곧은터 카페에서 공동구매형식을 빌려 한냉사를 구입 배추밭을 완전히 덮었습니다.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배추모종을 사서 심었었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진딧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우아우...

할 수 없이 약을 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독성 농약을 사와서 뿌렸지요.

다 죽은 같습니다.

그러나 천만 만만의 말씀...

 

그해 늦은 가을...

기대를 하며 배추를 갈랐습니다.

허거걱...

진딧물이 천지빼까리입니다.

어휴... 이렇게 분할 수가...

이렇게 또 배추농사를 망쳤습니다.

 

그리고 올해입니다.

올해는 비가 너무 와서 엉망이지요.

와중에 열무, 얼갈이 배추 뿌려놓은 것이 잘 자라는 듯 하더니

조그마한 참깨알 같은 것이 채소에 구멍을 빠꼼하게 내고 있네요.

톡톡이... 검색하여 찾아 본 결과 배추벼룩잎벌레더군요.

배추가 망사옷처럼 시원하게 빠끔빠끔...

화가 나서 바퀴킬라를 마구 뿌렸습니다.

땅에는 땅살충제를 뿌리고

 

그리고 채소를 모두 걷어내고 다시 씨를 뿌렸지요.

허거덩... 그 벌레가 다시 붙기 시작합니다.

채소는 노균병일지... 시들해지기까지 하고...

아우 이 열통을.... 미치겠습니다.

옥션에서 톡톡이에 좋다는 약을 사서 쳤지만 실패

이번엔 톡깍이라는 약을 구입하여 마구뿌리고

바퀴킬라도 뿌렸습니다.

 

다시 토양살충제도 뿌리고

땅을 갈아 엎었습니다.

그리고 비닐 멀칭을 했습니다.

포트에 키운 가을 채소를 옮겨 심고 있습니다.

 

과연 어떻게 되려는지...

친구에게 얻은 씨로 키운 것은 깨끗한데...

어떤 분에게 나눔받은 배추씨의 모종은 누렇게 변하고 있군요.

너무 습해서 그런 것일까요?

 

밖에서 키웠더니 배추벌레 외 또 한 종의 벌레가 붙어 있더군요.

그 한 종은 건드리면 톡 떨어지지만

끈으로 연결되어있어 그 끈을 타고 본래 자리로 복귀하더군요.

저독성 농약으로 일단 처리하였습니다.

빨리 죽지는 않더군요.

 

자.... 이제...

올해의 가을 배추는 어떻게 되려는지...

톡톡이가 다시 나타날 것인가?

아니면 습한 날씨로 인해 노균병이라는 것이 창궐할 것인가...?

아니면 나도 모르는 무름병 같은 것도 보인 것 같았는데...

참....

쉽지 않습니다.

 

울 마눌에게는 큰 소리 쳤습니다.

올해는 김장배추 걱정마라고....

그런데... 마눌 답변은 이렇습니다.

"그 돈이면 김장을 하고도 남겠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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