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사는 이야기

답답하네...

날마다 추억 2017. 8. 22. 12:56

2007.01.03. 12:34 


 

동기 여러분 새해에는 복 밚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마다 성취하소서...
인사 늦어 죄송하구요....

=====================================
녀석을 배낭에 매달고
등산을 하였지라...
저기 전라도 달마산이었던가...?
뭐 정신없이 갔다가 내려오니...
어? 녀석이 없는기라...
겉보기는 낡아도 나에겐 소중한 것인디...
하이고 녀석아 어디에서 떨어졌니...?

복이 보고 녀석의 행방을 찾아라 했지비
마침 뒤에 오던 어떤 산악회원이 녀석을 주워서 보관하고 있더라.
우리는 얼마를 기다렸지만
더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어서
주운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택배로 받기로 하고 그냥 왔지비

그리고 며칠 후 녀석은 다시 나의 품에 돌아오게 되었지
햐... 이놈 아직 나와의 인연은 끝나지 않았구나.

한달인가 두달 후에 또 등산을 하였지
이번에는 설악산 국립공원 내 안산을 등반하였는데...
이 산은 등반객이 거의 없더라.
길도 잘 보이지도 않고.
하산 길은 그야말로 길도 없는 계곡으로 내려오는데
비라도 올까봐 무섭더라.
피할 길은 아무 곳도 없었단다.

하산하는 사람은 우리 산악회원뿐이었고

그런데...
어? 녀석이 또 어디로 가고 없다.
아이고 다시는 배낭에 매다나 봐라.

그나저나 달마산처럼 등반객이나 많았으면 기대해 보련만...
간수를 잘 못한 내가 창피하다.
복이에게 속삭였다.
또 없어졌네...
뭐가?
녀석이...
주운 사람 있어
그래?
이번에는 마침 녀석의 고리가 나무에 걸려서
눈에 띄기 좋게 있어서 바로 뒤에 오던 우리 회원이 주웠단다.

나와 인연이 긴 녀석이로고...
그 뒤부터는 절대 배낭에 매달지 않았다.
매달아도 빠지지 않는 단단한 주머니에 넣고 매달았다.
그래 이제 녀석은 나와 오랫동안 같이하리라.

야... 마누라...
저거 가지고 와(한잔 삐리리...)
뭐? 싫어? 니는 날 많이 부려먹잖아.
좋은 말 할 때 갖고와.(시비...)
마지못해 가지고 와서는 툭 던진다.
던졌겠다.(버럭...)
(안 던졌다고 우긴다.)
다시 고이 갖다 놔라...
(절대 버팀...)
에잇!!!!!
죄없는 녀석은 미끄럼을 타고 주방 문지박에 부딪힌다.
(에고 아까와라. 고장이라도 났으면 어쩌지...?)

다음날 아침...
휴대폰을 들여다 보니
먹통이 되어 있었다.
배터리가 다 되었군
배터리 갈아 끼운다.
어? 그래도 먹통이다.

여보... 이 폰 왜이래?
고장났어...




.
.

............
당신이...
어제...
던졌잖아.
(허거덩)
어제 저녁 필름 재생....
그랬구나. 그러게 왜 말을 안들어

새거 살려고 일부러 그랬지?
(아닌데.....)
(에고 요놈의 불뚝 성질...
사알짝 던질 걸.....)

지금 현재 매우 답답하다.
긴 인연으로 갈 것 같았던 그 휴대폰이
이로써 나와의 이별을 고한다.
유세차 병술 12월 31일 23시
현... 마이폰 으흐흐...
정해년 1월 1일 저녁 한잔 소주로 울었다.
(믿거나 말거나...)

오널은 3일...
매우 답답하네...
없던 거 없는 거야 답답한 줄 모르지만...
있던 거 없으니까 매우 답답하네...
새해에는 불뚝 성질 내지말자.
 



 
 ###                            07.01.03. 14:59
우하하!!Mr.Fe! 고게 어쩐지 그대곁을 떠날려고 유세차 병술 12월31일 날짜도 잘 택해서 떠났구먼,까짓것 가는년과함께 잘 이별했구먼,새년에 새로 사거라.없으면 아마도 못 살아갈끼다.복이는 잘있제.고맙다고 전하거래이~새해에 웃겨줘서 고맙다.
 
 
 ###                            07.01.03. 18:53
간이 쎄리 붓구나. 어디 감히 술 먹고 집에 들어가서 큰소리를 치노. 내 같으면 벌써 디졌다.
 
 
 ####                            07.01.09. 13:49
아 하 그래서 폰을 받지 못했구나 애구 잘했다 새폰은 번호 안 바까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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