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하얀손 일기

새벽 산보와 미세먼지

날마다 추억 2019. 11. 2. 09:59

2019년 11월 1일

새벽 산보와 미세먼지

흰손일기============






오늘도 어김없이 울린다.

네시야. 네시...

휴대폰 알람소리에 일어나 덜 깬 자세로 시작한다.

하나 둘 셋 넷...

국민체조 완료하고 화장실 들어갔다가 나오면 20분 정도 소요된다.


폰을 들여다 본다.

항상 일과처럼 오늘의 일기를 본다.

지금 현재 날씨 : 온도 7도. 맑음. 풍속 1. 먼지 나쁨.

날씨가 7도이니 어제보다 5도나 높다.

대강 차려 나서도 되겠다.


대문을 나서니 하늘에 별이 총총하다.

가 아니고... 어쩐지 흐릿하게 보인다.

시의회 뒷쪽으로 해서 산보를 시작한다.

후레쉬 없는 산보길이 잘 보이는 편이다.


보통 시골 산길이라면 어둡겠지만,

도시 근처의 산길은 어둡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인근의 가로등과 간판 등의 불빛의 영향의 많이 받는다.


흐린 날이 길이 가장 잘 보인다.

원인은 도시의 불빛이 구름에 반사되어 비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두번째는 비오는 날이다.

그래도 구름이 있어서 반사되어 오는 빛이 많은가 보다.


그 다음은 맑은 날이겠는데...

달이 뜬 날은 불편하다. 그림자와 장애물을 구별하기 힘든다.

달이 없는 날은 빛이 허공으로 날아가 버리겠지만,

개중 직광으로 오는 빛도 있는 것 같다.


가장 힘 든 날은 안개 낀 날이다.

오는 빛도 모두 차단하기 때문에 후레쉬를 켜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오늘은 왜 이렇게 잘 보이지?

구름있는 날보다는 못하지만 2위에 랭크될 정도 양호한 편이다.

그렇게 한참 오르다가 생각해냈다.


그것은...

미세먼지때문이었다.

나설 때 하늘에 별이 흐릿하게 보인 이유가 미세먼지때문임을 생각해냈다.

뜻밖에도 그 미세먼지가 도시의 빛을 반사시켜 밤길을 밝혀준 것이다.


이 아이러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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