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5일
물빠진 영주댐(송리원댐)에 가보다
안동성소병원 다녀오면서
손녀가 밖에서 놀더니 또 감기인가 보다.
성소병원에서 진찰받고 오는 길에
손녀가...
할아버지 바다 가요.
하마터면 바다로 갈 뻔 했다.
혹시 댐에 가서 물을 보면 바다로 생각하려나.
영주로 돌아오다가 평은에서 내렸다.
푸른 물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차오르던 물은 다 빠져 버렸다.
물이 차면서 녹조가 극성이더니...
냄새가 참 지독하였다.
그래서 물을 빼버리고...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보니 황량합니다.
그렇게 느껴서일까?
우측으로 난 길이 옛 안동가는 길이었는데...
댐설치로 인해 폐쇄되었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저 길을 걸어가보아야겠다.
물 위로 낮게 보이는 폐쇄된 다리는 옛 평은리로 가는 다리였다.
좌측으로 굽어지는 물길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구비쳐서 내려오는 하류쪽입니다.
멀리 댐도 보이고...
금광리도 보입니다.
아무도 없는 금광리가
가슴 답답하게 다가옵니다.
아래 사진은 물이 차오르고 있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건물 흔적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저기쯤에 금광리로 들어가는 다리가 있었던 같은데...
아기야. 저기 물이 있으니 바다지?
응....
맞지?
아니야...
폐허와 같은 강을 내려다 보며 손녀와 대화를 합니다.
여기는 평은역 자갈 채취하던 곳.
이제는 의미없이 깎여져 버린 곳
저기 평은역에서 안동쪽으로의 철길이 폐쇄된 곳
영주댐에 물을 채우지 않으면...
보이는 저 길들이 다시 살아날 것인가.
왜 이렇게 마음이 공허한가...
예전에 저 강바닥은...
하얀 모래로 덮혀 있었다.
모래무지인가 모래속에 파뭍혀 있는 그런 고기도 잡고 했던 곳이었다.
저 댐은 이제
무슨 역할을 할 것인가...
아래로 내려와서 봅니다.
멈춰버린 댐.
그 조금 아래 건너편 절벽에는
얼음벽으로 치장해 놓았지만,
답답한 마음을 이끌고
더 아래 무섬마을로 왔습니다
하얀 모래가 빛을 발하는 곳.
무섬만이 아닌...
영주지역의 모든 내(川)는 모래가 반짝였습니다.
하얀 모래가 반짝이고
자연스런 정취가 물씨 풍기는 그런 동네가
댐 위에도 복귀되길 기대합니다.
'영주와 인근동네 > 영주 모습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수서원 주차장에서 (0) | 2019.04.12 |
---|---|
서천 벚꽃길을 걷다 (0) | 2019.04.11 |
소백산 삼가지(금계호)에도 봄은 오고 (0) | 2019.02.25 |
적십자병원 5층에서 내려다 본 영주 풍경 (0) | 2018.11.15 |
풍기인삼 축제 (0) | 2018.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