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806
지구 역사에서 호모사피엔스의 위치는 지극히 미미하다.
한 낱 불똥이 튀어 떨어지는 순간과 같다고나 할까.
그러데도 우리 호모사피엔스들은
태초부터 이 만물의 주인이었던 양. 행세하려고 한다.
미약하기 그지없었던 유인원 시절에...
변변한 먹이나 구해 먹었을까?
맛을 보면서 좋은 것만 골라 먹었을까?
먹고 살기 바빴으니 먹을 것을 얻는 것만으로도 목숨을 걸었으리라.
그런 시간을 과거로 한 호모사피엔스에게 맛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그 맛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세분화되면서
각 나라마다, 지역마다, 구역마다, 부류에 따라 다른 맛들을 감상하고
사치를 부리는 잣대가 되고
부류를 나누는 척도가 되며
호모사피엔스를 또 다른 호모사피엔스로 구분한다.
맛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쓰고 시고 짜고 달고 감칠맛이라...
그러면 다른 동물도 맛을 알까?
자신하지만, 맛을 아는 동물들이 많다고 믿는다.
다만, 조건이 붙는다.
여유롭게 사는 동물들은 맛을 안다.
먹이를 쉽게 구하여서 이것 먹을까 저것 먹을까 고민인 동물은 맛을 안다.
둘 중에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면, 맛 좋은 쪽을 택할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쓴신짠단 머 이런 것 말고 다른 그들의 맛 혹은 식감.
맛은 여유로움에서 찾아지는 것이다.
맛은 중독되는 것이다.
맛은 타의에 의해서 결정되고 거기에 습관화 되어진다.
Na중독, 설탕중독, 매운 중독, 자극스런 중독 등등...
우리는 점점 더 강한 맛을 원한다.
스스로 중독되어 간다.
맛이라는 이름으로 원 소재의 맛은 없에 버리고
조미료의 맛으로만 먹는다.
그것이 고급스럽다고 스스로에게 만족시킨다.
맛, 본연의 맛은 삶의 행위이다.
즉, 먹는 것은 삶의 행위이다.
지금의 맛은 먹는 것을 가공하는 것이다.
먹을 수 있는 만큼의 가공이 아닌
자극적인 맛을 느끼는 자해적 맛이다.
맛은 원 재료의 속성을 보이게끔만 하여야 진정한 맛이다.
라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의 삶은 맛을 내는 식품들에 싸여 음식 본연의 맛을 잊어버릴 지도 모른다.
'Writing > 생각과 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악회와 인터넷 (0) | 2017.08.22 |
---|---|
행복이란 것은 (0) | 2017.08.22 |
단어 맞춤법을 자꾸 잊네요. (0) | 2017.08.22 |
당신 다리는 내 다리였어 (0) | 2017.08.22 |
반사회적 인격장애 (0) | 2017.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