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사는 이야기

일당 17만원짜리 노가다

날마다 추억 2017. 8. 22. 15:15

170729



일당 17마넌...

요즈음 노가다 잡일은 12마넌 준다.

10만원에서 오른지 얼마되지 않았다.

그런데 17마넌 준댄다.

구미가 당김. 솔깃 솔깃....

그런데 내가 할 수 있을까요?


그냥 사부작 하면 돼요.

좋다. 사부작이라...

우리집 예취기를 만져보니 오랫동안 세워 놓아서 시동 안 걸린다.

용철이네.야 예취기 좀 빌려줘

엥! 이걸로 어떻게 해.

예취기가 어깨에 매는 것이 아니라.

예취기 자루 끝에 발동기가 달려 있다. 불편할 같은디...


그래 용철이네 예취기 들고 다음 날 새벽 4시 그들에게 갔다.

4명이 같이 더블캡을 타고 한시간은 달린 같다.

예천 어디의 깊은 산속

거기에 내리니까 거기에도 10여명이 더 있다.


내가 가져간 예취기는 쓸 수 없다며 다른 것을 준다.

그래서 그걸 매고 현장에 투입

웽~~~ 웽~~~ 오직 이 소리뿐이다.

현장은  산불로 벌거숭이 된 곳을 소나무 식재하고

그 현장에 옆으로 자란 풀들을 베어내는 일이다.


열심히 열심히 하는데... 도저히 저 사람들을 따라갈 수가 없네

기계는 왜 이 모양일까. 기름도 더럽게 먹고...

혹시, 연장 탓하는 것?

그래도 내 딴에는 디지게 하고 있었다.


허거덩...

손에 힘을 주고 소나무를 치지않으려고 했는데

날이 저절로 그쪽으로 날아가듯이 휑~~

소나무를 치고 만다. 에고~


산비탈이 쉬운 같았는데 어느덧 힘에 부친다.

업친데 덮친다더니, 가지도 못할 비탈들도 있다.

휘유~ 도망가고 싶다.

민폐를 끼치는 같아. 창피하다.


저들은 스무스하게 가는데 나는 가지 못한다.

도망을 가려고 해도 너무나 먼 곳 산중 오지,

하느님 살려주소서.

날이 날아서 나를 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내가 비탈에 헛디뎌서... 날은 무서운 흉기다.


어서 시간아 가 다오.

5시부터 시작했으니...

겨우 9시인가... 참(식사?)을 먹고 후반부 작업을 준비한다.

미안해서 못하겠군요. 그만...

갈 수도 없으니 버티라네요.


그래도 나를 대려간 오야지 덕에 후반부엔 쉬운 일

물 심부름 하고 그랬다.


운동 좀 한 것 하고는 차원이 다른,

그렇게 헤메다시피 하고 버티고 12시 넘어 작업 끝.

하느님 감사합니다.

어이구 오야지님 돈을 갈취해서 미안합니다.

그렇다고 안 받겠다 소리는 못하겠음.


내가 무슨 기술자라고,

ㅎㅎ

17마넌 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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